▲ 2026 KBF바둑리그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관심을 모으는 '전국시도바둑리그'에서는 전남광주, 군포, 충북, 부안의 강세가 예상된다. 사진은 대바협 상위 랭커들. 3위 신현석, 2위 김현석, 4위 최우수, 1위 김정선.
전남광주 군포 충북 부안, 강세 예상
전국시도바둑리그, 전국동호인최강바둑리그, 전국학생바둑리그 등 3대 바둑리그를 통합하는 새로운 이름 2026 KBF바둑리그가 19일 강원 태백 오투리조트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2026 KBF바둑리그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지역을 순회하며 리그를 치르기 때문에, 기존의 전문 선수 위주의 KBF바둑리그 때보다 훨씬 메머드한 명실공히 한국바둑의 대제전이라 하겠다. 각 리그 대표 선수 300명 정도가 출전 예정.
아무래도 최고 선수들의 결전장 전국시도바둑리그에 관심이 쏠린다. 개막을 맞아 각 팀의 전력을 살펴보는 시간은 가져본다.
한국 최고의 선수들이 겨루는 최고의 무대 전국시도바둑리그는 전통의 명문이었던 '부천시'와 '제주도'가 제외되고, '동해시 동해소방'과 '서울 족발신선생'이 새로운 회원으로 가입되며 작년과 똑같은 12개 팀으로 구성되었다.
정규 리그는 12개팀 단일 리그로 치러지며 팀 당 11라운드 총 66경기, 대국 수는 330국이다. 상위 5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스탭래더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챔피언결정전은 3번기.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궁금한 것은 어느 팀이 과연 우승 전력에 근접했는가 하는 점이다.
일단 예년의 성적과 1년 동안 전국바둑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어느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지, 일단 귀중한 근거 자료가 될 것이다.
아직 뚜껑을 열기도 전이라 예상이 무의미하다는 단서는 달겠지만, 전남광주· 군포· 충북· 부안이 4강을 형성할 것 같고 부산 울산 그리고 태백이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최근 3년 간 성적을 살펴보면 그러하다는 얘기다.
▲작년 대회 우승팀 전남광주. 올해도 강력한 우승후보에 꼽힌다. 사진은 작년 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사진 촬영. 허영락 코치, 김현아 김현석 신현석(보드) 신철호 감독, 이루비 한유정 홍근영 김진우.
통합특별시로 출범한 전남광주(구 전남)와 군포시는 작년에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주한 바 있다. 따라서 그 전력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여전히 강팀이라는 예상은 누구라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전남광주는 신현석 김현석 한유정 등 남녀선수 3명이 에이스급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최근 아마바둑 최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랭킹2위 김현석은 올해 LG배와 명인전에서 아마 대표선수로 뽑혔고, 작년엔 노사초배와 대통령배를 석권한 바 있다.
작년 KBF리그 8승3패의 준수한 성적이었는데 올해도 그 이상도 가능할 기세. 특히 랭킹1위 김정선과 '신구대결'에서 이기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랭킹3위 신현석은 삼성화재배와 LG배 아마 대표선수로 역시 선발되었고, 지난 8월 노사초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손가락에 꼽는 현역 초강자. 게다가 작년 KBF리그에선 더 이상 잘할 수 없는 성적 9승2패를 차지했다.
그 외 남자선수로는 노련한 홍근영 김진우도 있지만 더블에이스 신현석 김현석이라면 든든하다 못해 튼튼할 것.
3승 째를 채워줄 여자 선수는 바로 한유정이다. 한유정은 얼마 전 압구정여자최강전에서 이루비를 꺾고 우승컵을 들었다. 작년엔 여자아마국수전을 제패했다. 두 대회 공히 연구생까지 모두 망라하는 대회임으로' 실제 한유정의 랭킹이 7위라고 여길 사람은 드물 정도.
여자선수엔 김현아 김민주도 역시 노련한 선수들이어서 한유정의 뒤를 충분히 받칠 수 있다. 따라서 남자 여자가 공히 막강한 팀이 전남광주라고 하겠다.
▲작년 준우승팀 군포시는 임지혁이 입단한 후 안용호로 대신했다. 군포 남자 선수 백운기 최우수 안용호.
작년 준우승팀 군포시가 버금간다. 최우수 백운기에다 군포팀 에이스였다가 입단한 임지혁 대신 안용호를 새로 수혈했다.
안용호도 작년 부천에서 7승2패의 성적으로 올렸기에 임지혁이 거둔 성적보다 못하지 않으니, 남자선수에서는 누수가 없다는 얘기. 최근 추세가 남자선수도 노련한 선수가 각광받는 시절이어서 그런대로 전남광주를 위협할 수 있을 듯.
대신 여자선수는 조은진 김지수. 여기서 김지수는 '큰' 김지수가 아니라 '작은' 김지수. 공교롭게 작년엔 큰 김지수였는데 올해는 선수교체를 하다 보니 작은 김지수를 선발하게 된 것.
여자선수는 살짝 함량이 떨어진다. 조은진은 준수한 성적을 올리는 선수지만 최근 전국대회 성적이 뚜렷하지 않고, 김지수 또한 5할을 올리기가 일단 급선무라는 점에서 '터져줘야' 하는 과제가 따른다.
군포시는 노련한 선수들이 주축인고로 갑작스런 붕괴는 없겠지만 우승을 노릴만하다고 하기엔 2% 부족.
▲충북의 여자1위 서수경.
최근 성적이 좀 저조했던 충북이 단연 눈길을 다시 끄는 건 오로지 여자랭킹1위 서수경 때문이다. 서수경을 작년 부천에서 긴급 수혈한 것은 분명 우승을 염두에 둔 포석.
서수경에다 정지우 김희수가 여자선수라면 일단 1.5승 정도를 책임져 줄 수 있다고 보는 게 맞다. 방송 활동에 주력하지만 정지우도 한때 이루비 박예원과 함께 '트로이카 시대'를 누렸던 여자1위의 실력파.
다만 여자에 비해 남자 선수가 고만고만하다는 점에서 살짝 골칫거리. 고만고만하다고 표현한 것은 우승을 하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절대 김정훈 조성호 조성빈 박승현이 5할 이상의 성적을 기대할 만한 멤버들이지만, 우승을 목표하기엔 약간 손 볼 것이 있다.
김정훈이 과거보다는 좀 쳐지는 것이 제일 큰 문제이며, 랭킹6위 조성호도 이름값에 비하면 최근 성적이 특출한 게 없다. 이들이 대략 6할 언저리를 해주어야 한다는 필요조건이 따른다. 당연히 조성빈 박승현도 5할은 충분히 찍을 준비가 되어 있을 것임으로.
▲부안 붉은노을은 랭킹1위 김정선을 영입하며 일약 우승후보 군에 꼽힌다.
부안 붉은노을도 선두권의 한 축이 될 소지가 충분하다. 일단 랭킹1위 김정선을 모시고 온 것이 가장 컸다. 부안 정찬호 감독이 절친 후배인 김정선을 '모시고' 왔음이 틀림없다.
나이' 박재동과 강유승이 도합 1승을 도탤 수 있는 지가 관건. 박재동은 부산에서는 알아주는 파이터여서, 올해 김해시장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굉장힌 힘바둑.
강유승 역시 지역연구생 출신으로 중앙 무대에선 덜 익숙하지만, 10년 전 입단대회 문턱에서 좌절한 기억이 수두룩할 정도로 잘 나갔던 선수. 작년 LG배 삼성화재배 아마대표로 선발된 적이 있다.
작년 6승1패를 거둔 장윤정이란 걸출한 여자선수를 잃고서 정하음에게 큰 기대를 걸어야 하는 게 살짝 아쉽다. 물론 정하음이 전국대회 우승 전력이 탁월한 선수지만 아직 노련미가 부족하다는 게 단점이다. 같이 짝을 이룬 랭킹8위 한지원도 작년 6승1패의 호 성적을 기대하진 않지만 5할 문턱에서 넘어선다면 부안은 충분히 가능성이 생긴다.
▲부산이붕장학회 여자대표선수 채현기.
다음 '부산이붕장학회' 'HIGH 900 태백' '울산언지TV'가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
부산이붕장학회는 전통의 명문이다. 2024년 5위로 턱걸이 한 포스트시즌에서 차곡차곡 승리를 챙기며 만화같은 우승 신화를 쓴 팀이어서 그렇다.
윤남기 김기백 강구홍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들이 5할을 찍는다면 가능성은 생겨난다. 대신 '젊은 피' 오형석에게 기대를 걸어야 하지만 그 역시 뚜렷한 전공을 세운 바 없다는 게 불안 요소.
그러나 여자 선수로 돌아오면 약간 희망이 생긴다. 먼저 노련한 채현기는 여자 정상급이다. 올해 여자아마국수에 올랐고 얼마 전 압구정 여자최강전 30세 이상 부문에서 역시 우승을 차지했다. 믿을만하다.
대신 새롭게 영입한 큰 김지수가 5할에서 조금 써주어야 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남자 선수에게서 폭발적인 약진이 없다고 가정하면, 김지수가 6할 언저리를 찍어야 부산은 강팀이 된다.
▲태백의 일당백 여자선수 이루비 김수영.
태백은 여자선수가 일당백이다. 과거 '대구덕영'에서 손발을 오랫동안 맞췄던 김수영(랭킹4위)과 이루비(랭킹5위)가 다시 돌고 돌아 한 팀이 되었다.
최근 압구정여자최강전에서 각각 5위와 준우승에 들었던 알아주는 실력파들인데, 과거보다 성가는 조금 떨어졌지만 그래도 작년 리그전(도합 11승4패) 정도를 또 기대한다면 '이변'이 나올 수도 있다.
다만 송홍석 문효진 류인수 문국현은 이름값이 출중함에 비해 이들은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게 살짝 걱정이 된다. 좀 더 정확히 류인수 송홍석 문국현은 1년씩 쉬었던 고로 경기 감각이 문제가 될 수 있다. 5할을 목표로 한다면 현실적인 목표치.
오히려 울산언지TV에 기대를 걸만하다. 일단 여자선수 장윤정 송예슬은 특출하다고는 못하지만 그래도 계산이 서는 선수들이다. 장윤정 송예슬은 압구정최강전 30세 이상부에서 2,3위에 올라 물오른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작년 성적으로 보면 송예슬은 9승1패 장윤정은 6승1패. 여자선수 최상의 듀오라고 하겠다. 물론 올해도 이처럼 해줄 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도합 6할 정도의 승률은 기대할 만 하지 않을까.
남자선수도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심의현이 작년 8승3패를 찍었고, 태백에서 양동일을 데리고 왔고, 울산 연고의 김태겸과 작년 경험치를 쌓았던 황환희가 있다.
그럭저럭 남자부에서 5할 정도만 해준다면 여자 선수들의 분전으로 말미암아 포스트시즌은 노려볼 만 한 전력이다.
▲하위권이 예상되는 팀. 한국바둑고 임지우, 인천웰프렌 박성윤, 동해시 동해소방 조성재, 서울 족발신선생 류승민.
대구는 전준학 조광희 조경진 등 세 노장 선수들의 투혼으로 5할이 당면한 목표인 전력이며.
인천웰프렌은 노련한 문병권 박지흠으로는 화려한 현역들을 당할 수 있을지 살짝 의문이 들고, 한국 유학 중인 러시아 1위 알렉스와 여자시니어 고수 곽계순이 선수 중 눈길을 끄는 정도이며.
해마다 한단계씩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한국바둑고는 전남도지사배 우승자이자 에이스인 최찬규와 여자부 에이스 임지우에게 기대를 걸만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배움에 무게를 둔 전력.
한편 올해 첫 선을 보이는 팀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이다.
동해시 동해소방은 조성재 박중훈 등 걸출한 선수들도 선발했지만, 대체적으로 중위권 선수들을 조합한 느낌이어서 첫해 큰 성적 욕심을 내긴 뭣하다.
그리고 서울 족발신선생도 류승민 이외에는 정상급 선수가 드문 아쉬운 전력이다.
일단 예상은 예상이다. 내일이면 바로 드러날 팩트에 얼마나 가까울 지는 두고 볼 일이다.











